이론적인 신앙의 한계

 

평생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긴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년에 이르러 그 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좌절하게 하는 일들, 즉 나오미의 현실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앙의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평생 열심히 믿어 온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입니다. ‘내가 믿고 섬긴 하나님이 이런 분이었나? 내가 평생 하나님을 얼마나잘 섬겼는데 하나님께서 나의 노년에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동안 그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련의 공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분은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신앙적으로도 훌륭한 남편을 만나 속 썩는 일이 거의 없이 살아왔습니다. 자녀들은 모두 공부를 잘했고 결혼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노년에 이르러서 모든 일 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자신이 믿고 살아온 공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현실들이 자신과 자녀들의 삶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분이 만난 이 상황에서 무너진 것은 그분의 신앙입니까, 아니면 신앙 공식입니까? 공식을 붙잡는 신앙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식이 무너지면 신앙도 무너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노년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는 없었을까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이 늦은 나이에 하나님의 신비와 하나님의 선하심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하 시는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런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이론적인 신앙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공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판단합니다. 공식이 무너지는 경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화의 길로 인도해 가시는 중요한 방편입니다.

 

김형익, “답없이 살아가기, 답없이 사랑하기